'에비앙 퀸' 전인지, '안니카 어워드'는 리디아 고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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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전인지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퀸’에 올랐다.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골프장(파71)에서 끝난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전인지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LPGA투어 메이저 최소타 기록과 최다 언더파 기록을 모두 경신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인지의 기록은 남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메이저 최소타, 최다 언더파 기록이다.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에비앙 산자락은 짙은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챔피언 조의 출발은 예정보다 2시간 정도 앞당겨졌다. 실제로 경기 초반부터 비가 내렸고, 선수들이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린 곳곳이 빗물에 잠겨 경기가 중단되고 빗물을 빼내는 작업이 이어졌다.

3라운드까지 19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른 전인지는 4타 차 2위 박성현, 6타 차 3위 펑샨샨(중국)과 동반 티오프를 했다.

전인지는 폭우 속에 첫 홀부터 위기였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세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파를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박성현의 두 번째 샷은 그린에 올라간 뒤 그린 뒤편으로 흘러 내려갔다. 3온을 시켰지만 파 퍼트 거리는 5m나 됐다. 박성현은 첫 홀부터 보기를 적어내면서 승부는 4타에서 5타 차로 벌어졌다.

박성현은 2번 홀(파3)에서 티샷을 1m 안쪽에 붙이면서 버디를 잡고 다시 4타 차로 따라 붙었다. 그러나 전인지가 바로 다음 홀인 3번 홀(파4)에서 2m 버디를 잡아내 다시 승부는 5타 차가 됐다.

전인지는 4번 홀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에서 흘러내려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5m 정도의 파 퍼트를 넣었다. 박성현은 같은 홀에서 4m 버디를 성공시켜 4타 차로 차이를 좁혔다. 6번 홀에선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렸지만 볼을 잘 빼내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박성현은 8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1타를 잃고 물러섰다. 전인지는 8번 홀에서 2.5m 버디 퍼트를 넣어 21언더파로 올라섰다. 전날 더블 보기 했던 9번 홀(파5)에서 다시 티샷을 왼쪽 러프에 빠뜨리는 실수가 나왔지만 전날과는 달랐다. 티샷 실수 뒤 미소를 보인 전인지는 4온, 1퍼트로 파를 지켰다.

라운드가 진행되면서 날씨가 풀렸고, 부드러운 그린이 볼을 잘 받아줬다. 박성현은 12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파5 15번 홀 이글로 만회했다. 2온에 성공한 뒤 1.5m 정도의 퍼트를 가볍게 집어 넣었다. 그러나 이후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추격전을 마무리했다.

전인지도 14번 홀에서 벙커에 빠져 이날 첫 보기를 범했지만 15번 홀 버디로 곧바로 만회했다. 이후 박성현과 간격을 유지하며 파 세이브를 해 나갔다. 마지막 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보기 위기를 맞았지만 3m 정도의 파 퍼트를 넣으면서 남녀 메이저 최소타, 최다 언더파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성현이 17언더파 공동 2위다. 우승은 놓쳤지만 약 26만 달러의 2등 상금을 확보해 내년 LPGA투어 출전권을 자력으로 손에 넣었다. LPGA투어는 비회원으로 상금 순위 40위 안에 드는 상금을 획득하면 다음 해 투어 카드를 준다.

전인지에 7타 차로 출발한 유소연은 1, 2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았고, 5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15번 홀에선 이글 찬스를 잡았지만 퍼트가 홀 바로 옆을 스쳤다. 여기서 한 타 더 줄였고 17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았다. 합계 17언더파 공동 2위다.

김세영은 13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해 이글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만 3개의 이글을 성공시킨 김세영은 이날 6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 때 2위까지 올랐던 펑샨샨은 10번 홀 더블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합계 15언더파 4위다. 김인경은 2타를 줄여 12언더파 6위에 올랐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마지막 날 힘을 냈다. 이날 버디를 6개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내 4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9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브룩 헨더슨(캐나다)도 공동 9위다.

양희영은 최종일에 3타를 줄이면서 합계 4언더파 공동 14위에 올랐다. 신지은과 허미정, 장하나는 3언더파 공동 17위다.

렉시 톰슨(미국)이 2언더파 공동 22위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타를 잃고 합계 2오버파 공동 43위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5대 메이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주는 선수(102점)에게 주는 '안니카 어워드' 수상자가 됐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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