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1조원대 탈세 의혹"…트럼프 "지켜보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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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1조원대 탈세 의혹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기획기사에서 트럼프 신화의 출발점이 됐던 뉴욕 42번가의 30층 짜리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세금 우대 특혜를 포함한 세금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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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하얏트 뉴욕[자료 = 하얏트 홈페이지]

이례적으로 뉴욕 시 정부로부터 40년 간의 세금우대 혜택을 얻어내 현재까지 3억6000만 달러 규모의 세금을 절감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트럼프가 호텔,아파트,사무용 빌딩 등을 세우면서 받아낸 세금 우대 혜택과 각종 지원금의 규모를 8억8500만 달러(9960억 여원)로 추산했다.

NYT는 트럼프가 정치 인맥을 동원해 정부로부터 세금 우대 형태의 엄청난 지원을 받아내는 식으로 자신의 부동산 제국을 일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 보도가 나온 시점에 트위커에 “변호사들이 뉴욕타임스에 소송을 하자고 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지켜보고 있다” “정말 구역질난다”는 등의 표현으로 반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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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다른 언론의 비판 보도에도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트위터에는 “CNN은 공정하지 않다. 그래서 시청률이 낮고 더 나빠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CNN에 나오는 ‘반 트럼프’ 패널들 대부분은 인생패배자(loosers in life)”라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는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태생 논란에 대한 ‘중대 발표’(big announcement)를 예고했으나 실제 생방송된 기자회견에서는 30여 분 동안 그의 새 호텔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는 등 ‘중대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아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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