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그-23기 10대 또 도입|김대중씨 법 어기며 정치활동 본인이 자제해야 사면도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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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최철주특파원】소련·북한 우호협력 협정체결 25주년에 즈음해 소련은 지난 6일 북한에 10여대의 신예 미그23전투기를 추가로 제공했다고 일본의 지지(시사)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소련은 작년 5월, 7월, 9월등 세 차례에 걸쳐 25대의 미그23 전투기를 북한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로써 작년 5월부터 금년7월까지 소련이 북한에 제공한 미그23전투기는 모두 35대에 이른다.
지지통신은 이날 동경의 국제군사소식통들을 이용, 이같이 보도하고 소련이 북한에 대해 잇따라 신예 전투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은 쌍방간의 군사교류 및 협력이 최근 들어 부쩍 강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들은 특히 소련 측의 이 같은 신예전투기 공급으로 북한은 최근 미그23전투기만으로 이루어진 2개 비행중대를 새로 편성, 실전 배치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선제 공격능력을 한층 강화시킨 것으로 지적된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민정당의 정순덕 사무총장은 18일 김대중씨의 사면문제에 언급,『본인이 스스로 자제하고 법을 위반하지 않으며 개전의 정을 보이면 사면도 가능하다고 생각되나 그 자신이 정반대의 행위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이날 당사에서「하이너·가이슬러」서독 기민당 사무총장의 예방을 받고 요담하는 자리에서『김대중씨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김씨는 법을 계속 위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김씨가 신병 치료 차 미국에 갈 때도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지만 이를 백지화했다』고 말하고『그 후 귀국 후 아직 복권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정치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총장은 또「가이슬러」총장이『한국에서의 자유·인권문제와 관련해서「평화적 시위」 는 허락되어도 좋지 않느냐』고 말한데 대해『정치문화를 향상시키기 위해 총체적인 노력을 지금 하고있다』고 말하고『인권문제·자유문제를 비롯한 한국의 제 정치문제도 몇 가지 제도나 책임자를 바꾼다고 해서 일조일석에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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