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美 리콜 비용만 1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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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삼성전자 갤노트7에 대해 휴대전화기 역사상 최대 규모 리콜을 발표했다. [중앙포토]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 100만대가량을 리콜하는 데 드는 비용이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갤노트7의 미국 리콜 조치를 시행하는 데 드는 비용이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번 리콜 비용이 현금 보유량이 590억 달러(약 65조원)인 삼성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앞선 15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삼성전자 갤노트7에 대해 휴대전화기 역사상 최대 규모 리콜을 발표했다. 이날 공식 리콜과 관련해 미국 언론은 삼성이 자체 리콜 발표만 서둘렀을 뿐 미국 당국과 협의하지 않은 점을 부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리콜은 매끄럽지 않았다”면서 “삼성전자의 서툰 노력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했고 CPSC의 불만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갤럭시노트7의 공식 리콜 소식을 전하면서 삼성전자가 CPSC와 협의 없이 단독으로 리콜을 발표하고 소비자에게 문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보도했다.

미국 현행법에 따르면 CPSC는 제품의 안전 문제가 제기된 후 24시간 이내 보고를 받아야 하며 이후 기업이 리콜을 진행하려면 CPSC와 가장 먼저 협의해야 한다. 당시 최초 리콜 발표 성명에서도 배터리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주지 않아 미국 소비자들의 혼란을 키웠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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