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협회장, 돈 받고 불법 선거 의혹…경찰, 조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김길두(67) 대한볼링협회장이 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A(63) 볼링협회 전 부회장이 지난달 17일 치러진 협회 통합회장 선거가 불법이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지난 2일 접수해 협회 담당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A 전 부회장은 지난달 치러진 볼링협회 통합 회장 선거 과정에서 김 회장에게 총 1350만원을 건네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A 전 부회장은 고발장에서 "김 회장이 당선되면 본인을 국가대표 총감독과 상근 부회장을 시켜주겠다면서 해당 금액을 두 차례로 나눠 계좌 이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A 전 부회장의 고발 사실 확인을 위해 계좌 추적에 나선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 전 부회장의 일방적인 주장인 만큼 조사가 필요하다. 협회, 선관위 관계자들을 조만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하고, 김 회장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도 자체 진상 조사에 착수했고, 김 회장의 업무 권한을 임시 정지시켰다.

2013년 대한볼링협회장에 오른 김 회장은 재임 기간동안 공금을 전횡하면서 비정상적으로 단체를 운영하고, 회장 선거에 조직폭력배를 동원하는 등 각종 부정·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모두 거짓된 주장이다. 경찰에 나서 충분하게 소명하고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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