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 힐러리 클린턴, 캘리포니아 주 유세 전면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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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왼쪽 사진 오른쪽 두 번째) 전 국무장관이 11일 뉴욕에서 열린 9ㆍ11테러 추모행사 중 어지럼증을 호소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유튜브 캡쳐]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폐렴 증세로 인해 이틀간의 캘리포니아 주 유세를 전면 취소했다.

11일(현지시간) 닉 메릴 클린턴 캠프 대변인은 “클린턴 후보가 12일이나 13일에 캘리포니아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클린턴은 당초 12일 오전 캘리포니아로 떠나 이틀간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모금행사 참석, 후보자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건강 문제가 클린턴의 발목을 잡았다. 클린턴은 11일 뉴욕에서 열린 9ㆍ11 테러 15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했다가 탈수ㆍ폐렴 증세로 휘청거린 뒤 차량에 실려갔다.

주치의 리자 발댁 박사는 “힐러리에게 항생제를 투여했으며, 일정을 조정해 쉬도록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폐렴 증세가 명확해지면서 클린턴 후보의 대선 가도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측이 제기한 ‘건강 이상설’을 유언비어로 치부했던 클린턴 측 입장에서는 다시 한번 후보자의 정직성이 의심받게 됐다.

한편 대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점차 박빙으로 좁혀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애리조나와 조지아, 네바다, 뉴햄프셔 등 4개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를 벌여 11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애리조나와 조지아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네바다와 뉴햄프셔에서 각각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네 지역 모두 지지율 1∼3%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오차 범위 내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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