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을 찾는 중국인들이 늘면서 이들의 소비패턴을 파악해 매출에 연계하려는 한인업소들이 늘고 있다. 식당과 카페들은 중국어로 표기된 메뉴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계 소비자를 위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감자탕·설렁탕·해장국 등
식당들 SNS 등 이용 홍보
한류 화장품·마스크팩 인기
'Made In Korea' 정품에 반해
한식당 업주들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무제한 바비큐는 물론이고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소셜미디어나 업소평가사이트 옐프(Yelp)를 통해 소문난 감자탕, 설렁탕, 해장국, 순댓국 집 등을 자주 찾고 있다는 게 업주들의 말이다. 청해진의 스티브 한 사장은 "중국계를 상대로 따로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듣고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인 업주들도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수원갈비, 박대감네, 청기와, 해장촌돌구이 등 상당수 업소들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옐프를 넘어 중국계 신문 광고도 늘고 있다. 중국 주간지인 아시안 위클리, 월드저널 등에도 적극적으로 광고를 내 중국계 고객 몰이에 나섰다.
식당 만이 아니다. 가격보다는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등 정품 여부에 더 민감한 중국인들의 소비패턴과 '한류'를 접목해 매출 증대에 재미를 보는 업체도 등장했다.
중국 커뮤니티를 겨냥한 온라인 쇼핑몰 '멍멍따숍'은 인삼, 홍삼, 녹차 등 성분이 함유된 한방 화장품으로 쏠쏠한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멍멍따숍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품은 한국 한방 화장품이다. 중국 시장분석사이트 '중국보고정'에서 발표한 '한국 화장품 인기순위 톱 10'에 의하면 1위는 설화수, 3위는 수려한이 차지할 정도로 중국인들의 한방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를 알 수 있다.
멍멍따숍의 브랜든 이 대표는 "지난 3개월간 중국계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화장품이다. 특히, 탈모 샴푸는 한 고객이 한번에 몇 통씩 구입하는 등 통 큰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한류 상품은 반드시 정품이어야 효과가 크다. 김스전기 및 멍멍따숍이 '100% 한국 정품 보장'을 내세우며 광고하고 있는 이유다. 멍멍따숍의 경우 정품이 아닐 경우 100% 구입가 환불과 함께 25% 스토어 크레딧을 돌려준다.
중국인 고객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영업에 적극 반영한 경우도 있다. 힐튼, JW매리엇 등 일부 호텔은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숫자 4를 싫어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을 고려해 '4'가 들어가는 객실을 배정하지 않는다. 일부 한인호텔들도 위계질서가 강한 중국인 고객 성향을 고려해 직장에서 출장 온 경우 상사를 위층 객실에, 하급자를 아래층 객실에 배정하기도 한다.
마케팅 회사 애드크레시안스의 강소아 대표는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그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그들이 생각하는 한국 이미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중국 소비자의 코드에 맞는 '브랜드 특성'을 통해 차별적인 가치를 창출하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이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