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하면 떠오르는 말, 입다 < 찍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전통문화의 대표 주자인 한복·전통시장·고궁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고리타분하다’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 던졌다. 대신 입고 맛보고 즐기는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이노션, 전통문화 인식 변화 조사
고리타분 벗고 문화로 자리매김
시장 이미지도 ‘젊음·체험’ 늘어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7일 ‘전통문화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1년 동안 주요 포털사이트· 블로그·인터넷 카페 등에서 수집한 전통문화와 관련된 약 40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복과 관련된 연관어를 분석해 보니 한복이 명절에나 입는 전통 의상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복의 연관어는 ‘사진·찍다’가 18만1085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통문화’(5만5736건), ‘행사·잔치’(3만6535건), ‘추석’(1만7136건)과 같은 연관어를 압도한 수치다. 또 ‘놀이’(2만3845건), ‘친구’(1만8426건), ‘커플’(1만5580건) 같은 연관어도 상당수였다. 최근 전주 한옥마을 등에서 커플이나 친구들이 한복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는 유행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전통시장 연관어로 ‘재래’(2만 2140건), ‘사다’(8956건) 등이 가장 많이 등장했지만 ‘체험’(6498건), ‘젊다’(5763건), ‘관광’(5213건), ‘활력’(5206건),‘공연’(5010건) 등과 같은 단어들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궁에 대한 연관어로 ‘즐기다’(7676건), ‘분위기’(3418건), ‘재미있다’(3231건), ‘데이트’(1527건)가 상당수 등장한 것도 야간 개장 이후 고궁을 친근한 장소로 받아들이는 요즘 분위기가 반영됐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