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북핵 해결되면 사드 필요없어”, 시 주석 “사드 반대” 재확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전(현지 시간) 중국 항저우 서호(西湖)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여러차례 중국측에 설명한 입장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THAAD 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현안과 관련해서다.

김규현 정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한중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북핵과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 대신 자위적 방어조치가 필요한 입장을 시 주석에게 설명하는데 집중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김 수석은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차례 중국과 의견을 교환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는 사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수단이기 때문에 제3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은 사드 배치에 대해 기존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 등은 시 주석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처리가 좋지 못하면 지역의 전략적 안정에 도움이 안되고 이해 관련 국가간 모순이 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또 “6자회담의 틀을 견지해야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완벽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