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민간어린이집 보육교사 아동 학대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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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의 한 민간어린이집 보육교사가 4살 아이에게 접착테이프를 붙이며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거제경찰서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30·여)를 상대로 아동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10시쯤 자신이 근무하는 거제시 한 어린이집 교실에서 떠든다는 이유로 4살 B군과 C군의 입을 폭 5㎝ 접착용 테이프로 막고 무릎과 허벅지, 손목 등에 테이프를 감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아동 부모는 지난달 27일 이런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3월부터 5개월치가 녹화된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동 학대 의혹이 제기된 시점이 포함된 지난달 22일 오전부터 같은 달 24일 오후까지 CCTV 영상은 녹화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동 학대 부분의 혐의를 시인한 만큼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또 다른 피해아동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CCTV 영상을 어린이집 측에서 고의로 삭제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무리되면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거제=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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