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씨 겨냥 발언에 발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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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7일 열린 국회재무위에서는 김대중씨를 겨냥한 듯한 민정당 곽정출 의원의 발언 때문에 정회소동이 일어나는 등 소란.
국세청현황보고 도중 안무혁 국세청장이 호화생활자의 자금출처를 추적조사중이라고 보고한 대목에서 곽 의원은『최근 모 야당인사가 일정한 직업도 없이 집을 수리하는 등 호화생활을 한다는데 자금출처를 조사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 동교동계 야당인사들이 들고 일어나 벌집 쑤셔 놓은 듯 아우성.
이용희·이중재 의원 등 이『야당인사는 집수리도 못하느냐』『야당인사는 누구를 지칭하는 거냐』고 대들었고, 곽 의원이『특정인사가 아니다』고 변명하자 야당의원들은『그럼 야당을 탄압하자는 거냐』고 고함을 쳐 김용태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
곽 의원이『실수로 그랬다』고 화해를 요청했으나 신민당 측은 속기록삭제와 공개사과를 요구해 곽 의원도『속기록삭제에 동의 못하겠다』고 반발.
결국 절충 끝에 소 회의실에서 열린 비공식모임에서 곽 의원이『물의를 빚어 미안하다』 고 말하고 이어 속개된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야당인사 전체의 명예와 관련되는 발언』이라며 속기록에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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