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현대차 i30 35% 할인, 그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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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해치백 i30. [사진 현대차]

영국 전역이 자동차 할인 경쟁에 들어갔다. 9월이 6개월마다 부여되는 ‘새 번호판’이 나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자동차 번호판은 맨 왼쪽에 유럽 마크가 있고, 오른편에 7자리 문자는 지역코드 두 자리(영문), 발행시기 두 자리(숫자), 랜덤 문자 3자리로 구성된다.

이 중 발행시기 두 자리는 3월과 9월 바뀐다. 가령 이번 9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영국 윔블던 지역에서 발행되는 번호판은 ‘LA66 ABC’ 등으로 나오는 셈이다. 이 66이라는 숫자 자리가 사실상 새 차와 헌 차를 구별하는 표식으로 인식돼 자동차 세일즈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영국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9월에만 46만2500대의 신차가 등록됐다. 직전 달인 지난해 8월에 비해 485% 늘어난 수치다. 신문은 “이번 9월에도 신규 번호판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몰려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영국에서 판매를 하는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도 앞다퉈 할인 행사를 하면서 손님을 끌고 있다. 데일리메일이 집계한 할인폭이 큰 20대 차종에는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이비자, 피아트, 시트로엥, 닛산 등의 브랜드가 꼽혔다.

현대차는 i20와 i30에서 할인폭이 컸다. 현대차의 i20는 평상시에는 최고 1만7700파운드(약 2637만원)에 팔리는 차량이지만, 요즘 세일 기간에는 33%가 할인된 1만1860파운드(1767만원)에 팔린다. 신문은 “i20는 포드 피에스타의 대항마로 꼽히는 모델로, 경쟁차종에 비해 옵션과 가성비가 좋다”고 평했다. i30는 최대 2만3695파운드(3530만원)에 팔리지만, 35%가 할인돼 1만5400파운드(2294만원)면 살 수 있다. 신문은 “i30는 현대차의 패밀리 해치백 콘셉트를 보여주는 차로, 옵션이 좋고 내부 공간이 넓은 진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같은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가 39.5%, 닛산 캐시카이 20.2%, 포드 피에스타 24.7%, 피아트 푼토 47%, 시트로엥 C3 피카소 36%, 르노 시닉 35.1% 등의 할인을 한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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