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되는 '갤럭시노트7' 250만대 어떻게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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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세계 10개국에서 회수키로 결정한 갤럭시노트7 250만대의 처리 방안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의 처리 방안으로 불량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 재활용, 신흥시장 공급용 리퍼폰 제조, 이상 유무와 상관없이 전량 폐기 처분 등 3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 재활용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카메라, 스피커 등 핵심 부품에서는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품 재활용은 수거한 제품을 검사해 이상이 없으면 그대로 다시 판매하는 방식과 별반 차이가 없다.

리콜 비용 최소화엔 도움이 되지만 소비자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리퍼폰 제조 가능성도 점쳐진다. 리퍼폰은 중고 스마트폰을 수리해 원래보다 싼 가격에 파는 재생폰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등에서 갤럭시노트7을 회수해 품질 검사를 거친 다음 인도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기존 출고가보다 25~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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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2일 오후 서울 중루 태평로 사옥에서 '갤럭시노트7'의 문제에 대한 품질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전량 폐기 처분은 가능성이 크지 않다. 회사 측의 비용 부담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출고가를 단순 계산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갤럭시노트7 250만대를 전량 폐기 처분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제품 교환 결정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어느 정도는 회복해서다.

삼성전자 측은 수거한 갤럭시노트7의 처리 방침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제품 교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1~2주 내에 처리 방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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