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 여름 폭염경보 24일…더위병 환자 병원 이송, 작년 4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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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 여름에 폭염으로 인한 119 신고도 많았다. 1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이하 소방본부)에 따르면 7~8월 두 달간 폭염과 관련한 구급 출동 건수가 총 83건이었다. 59건이었던 2014년에 비해 약 40%가 늘어났다.

구급차 출동 2014년보다 40% 늘어
열탈진 환자 613건으로 가장 많아

소방본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폭염 관련 출동 때에는 현장에서 처치하고 환자를 귀가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올해는 병원까지 이송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83건 중 절반 이상인 42건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한 경우였다. 지난해에는 79건 중 11건만 병원행으로 이어졌다.

최근 4년간의 폭염 관련 출동 사례(총 732건)를 분석해 보니 연령대별로는 60대 폭염 질환자가 183명(25%)으로 가장 많았다. 50대(160명, 21.9%)와 70대(142명, 19.4%)가 그 뒤를 이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60대가 70대보다 야외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폭염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고 유형별로는 열탈진 관련이 613건(83.7%)으로 가장 많았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염분과 수분이 크게 부족할 때 일어나는 고열 장애다. 열탈진이 발생하면 피로감·두통·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병·일사병은 93건(12.7%), 열실신은 12건(1.6%) 신고됐다.

4년간의 폭염 질환자를 직업별로 분류하자 무직자가 456명(62.3%)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가정 주부가 82명(11.2%)였다. 가정 주부의 비율이 높은 것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체력이 약한데다, 더위에 장보기 등 일상적인 활동을 계속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폭염 피해가 발생한 장소별로는 길 거리가 220건으로 전체의 30.1%였다. 이어 공원(164건)과 집안(80건) 순으로 나타났다. 경로당에서 발생한 폭염 피해 건수도 4년간 21건에 달했다.

올 여름 서울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날은 총 24일이다. 1994년(서울에 총 29일 폭염 경보) 이후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

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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