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고민' 부인 60세 생일에 함께 떠난 부부

중앙일보

입력

 
1일 오전 11시쯤 전남 순천시 서면의 한 야산에서 A씨(68) 부부가 나란히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부부는 숨지기 전 자신의 집에 자녀들에게 전하는 유서를 남겨둔채 전날 오후 10시쯤부터 연락이 끊겼다. 유서를 작성한 날은 아내 B(60·여)씨의 60번째 생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들로부터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부부의 마지막 위치를 파악했으며 주변을 수색한 끝에 이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어머니가 2개월 전 말기 암 판정을 받자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 했었다"는 자녀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순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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