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일감 없어 제4도크 가동 중단…창사 44년만에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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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현대중공업이 울산 본사 조선소에 있는 도크 한 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일감이 부족해 도크 가동을 중단하기는 1972년 창사 이래 44년 만에 처음이다.

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업체에는 모두 11개의 도크가 있는데 지난 7월부터 제4도크를 선박 보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선체에 들어가는 선박 블록을 조립해 선체를 만드는 도크 본연의 기능이 중단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제4도크에 바닷물을 채워 ‘안벽’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안벽은 선박 마무리 공정인 파이프·전선 설치 등 의장·설비작업을 하는 곳이다.

제4도크는 길이 382m, 폭 65m 규모로 1977년 만들어졌다. 그동안 이곳에서 매년 3~4척의 선박이 건조돼 왔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올해 9척의 선박만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9척)에 비해 턱없이 적다. 조선업 침체로 수주절벽에 처한 때문이다. 지난 1~7월 누적 수주금액도 12억달러(1조3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나 줄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선체를 조립하는 용도의 제4도크에서 선박 건조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효율성이 낮아져 선박을 수리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이달부터는 안벽으로 용도를 바꿔 선박 마무리 공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일감을 수주하면 제4도크 본연의 용도에 맞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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