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0억원 빼돌린 군수품 정비업체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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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검 특수부는 31일 군수 장비를 교체한 것으로 속여 정비 대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경북 칠곡군에 있는 한 군수품 정비업체 대표 A씨(65)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임직원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포병 사거리 관측 장비인 휴대용 레이저 거리측정기 200여 대와 헬기용 무선주파수용 증폭기 100여 대를 정비하면서 부품을 새로 교체한 것처럼 속이거나 작업시간을 부풀려 노무비를 더 받아내는 등 20여 억원을 챙긴 혐의다. 휴대용 레이저 거리측정기는 레이저를 이용해 포 사격 목표지점의 거리를 측정하는 장비다. 무선주파수용 증폭기는 헬기에 탑재하는 아군 헬기 구별 식별장치다 검찰은 “이들이 정비한 휴대용 레이저 거리측정기의 경우 34%가 성능 불량이었다. 불법수익 환수 조치 등을 별도로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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