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북한 김용진 교육부총리 공개 처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김용진 교육부총리가 공개 처형됐다고 통일부가 31일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그동안 북한 고위층의 공개처형에 대한 말이 있었는데, 정부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확인을 했다"면서 "김용진 교육부총리가 처형을 당했고, 당 통전부장 김영철도 혁명화 조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 선전선동부 제1부장 최휘도 현재 혁명화조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진 내각부총리의 처형과 관련, 정부 관계자는 "63세인 김용진은 6 ·29 최고인민회의 단상 밑에 앉아있었는데 자세 불량을 지적받은 것이 발단이 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보위부 조사에서 반당 반혁명분자 그리고 현대판 종파 분자로 낙인찍혀서 7월 중에 총살이 집행됐다"고 덧붙였다.

김용진 내각 부총리는 최근 처형설이 돌기는 했지만 정부가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대북 소식통들은 김용진 내각 부총리의 처형 이유에 대해 "지난 5월 진행된 노동당 7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 당위원장이 연설하는 동안 안경을 닦는 등 불경 행위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5월 강석주 전 당비서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명단 53명 가운데 서열 30위로 파악되고 있어서 2013년 12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처형 이후 최고위직이 처형된 셈이다.

김용진 북한 내각부총리는 김일성종합대학 부총장을 역임한데 이어 2003년 교육상에 임명됐으며, 2012년 1월 과학기술 담당 부총리로 승진했다.

다른 인사들에 대한 혁명화 조치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김영철(71)이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무리하게 당 통전부 권한 확장을 추진하는 등 권력 남용이 원인이 돼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한 달여 간 지방 농장에서 혁명화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최휘(61) 1부장은 선전 사업에서 김정은의 지적을 받고 5월 말 이후 지방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올 들어 8월까지 60명을 공개처형하는 등 공포정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