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 미국 미술관에 '왜곡 세계지도'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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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둔황 동굴 사원` 전시회 소개 영상 캡처

중국 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 뻗어 있는 왜곡된 세계지도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게티 미술관(폴 게티 뮤지엄)에 전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티미술관에서 지난 5월 7일부터 시작된 '둔황(敦煌) 동굴 사원 : 중국 실크로드의 불교 미술' 특별 전시회의 메인홀 대형벽면 한쪽을 이 지도가 장식하고 있다고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이 밝혔다.

'둔황 동굴 사원' 소개 영상에도 왜곡된 세계지도 모습이 등장한다.

게티미술관은 연간 130만 명이 찾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이번 전시는 중국의 유명한 연구기관인 '둔황아카데미'와 '로버트 호 패밀리재단', 게티미술관 등이 주최하고, 많은 중국의 기업과 재단이 후원해 이뤄졌다. 게티미술관은 중국 측과 3년간 협의한 끝에 이 전시회를 마련했다.

반크는 중국이 동북공정(東北工程)의 일환으로 문제의 세계지도를 만들어 전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지난 2012년 '중국역사집'을 간행해 "4년 반 동안의 현지 조사 결과 만리장성의 전체 길이가 2만1천196.18km로 한반도 내 평안 인근 지역까지 뻗었다"고 주장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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