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잘 안 팔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해외건설이 부진하고 이렇다할 대형 국내공사도 별로 없는 가운데 미분양 아파트가 자꾸 쌓여 건설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있다.
29일 건설부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주택건설 지정업체들의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7천2백19가구로 이 정도라면 업계 전체로 적어도1천5백억∼2천억원 규모의 자금이 잠겨 있는 셈이다.
현재의 미분양아파트 수는 지금까지의 미분양 최고기록7천5백81가구(81년12월말)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지난3월말까지의 미분양아파트 6천2백43가구에 비하면 한달 사이 다시 9백76가구가 늘어난 것이어서 업계는 이 달 말이 되면 미분양 아파트가 사상 최고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4월중 새로 건설된1천5백%가구의 민간아파트 중 분양된 것은 단 3백32가구로 분양 율이 겨우 20.9%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인천·부산·대전에 특히 미분양아파트가 많이 쌓여있어 인천에는 3천1백76가구, 부산에는 1천4백1가구, 대전에는 8백9가구의 미분양아파트가 남아있으며 이밖에 안양에 7백10가구, 서울에 3백12가구, 대구에 2백97가구의 미분양아파트가 있다.
또 민간아파트와는 별도로 이 달 중순 현재 주공의 미분양아파트는 6천6백80가구여서 민간·공공부문을 모두 합치면 전국에는 현재 1만3천8백99가구의 미분양아파트가 쌓여있다.
4월말현재 주요업체별 미분양아파트 수는 다음과 같다(괄호 안은 미분양아파트가 특히 많은 지역).
▲동성종합건설=3백11(인천) ▲동아건설산업=7백61(인천) ▲라이프=4백79(인천) ▲럭키개발=2백18(부산) ▲삼성종건=2백2(대전) ▲신동아건설=1백70(서울) ▲삼익주택=5백37(부산·인천) ▲한국도시개발=1천1백7(인천·부산·광주·대전) ▲한신공영=2백83(인천)▲한양=2백43(부산) ▲현대건설=2백28(인천·대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