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옛모습 되살린다|6월말 마무리 앞두고 궁궐·구조물 손질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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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사적이자 서울 시민의 휴식공간인 덕수궁이 오는 6월말까지 정비공사를 끝내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문공부가 지난 3월10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 정비공사는 총 2억2천만원의 예산으로 실시되는데 단청을 새로이 하여 외관을 밝게하고 궁내의 지금까지 복원되지 않거나 개방되지않았던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구조물·건물을 복원, 개방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있다.
대한문의 단청공사는 완료되었다. 도심의 공해와 먼지로 퇴색된 대한문의 단청은 문화재연구소 미술공예연구실·보존과학실등의 단청문양 검토와 공사기술지도아래 35년간 한국고유단청공사에 종사해온 단청기술자등록 40번 신언수씨의 책임아래 이루어졌다.
대한문을 지나 궁으로 들어가는 다리인 금천교도 복원 정비됐다. 금천교는 일제에 의해 차량통행등의 목적으로 다리난간 아랫부분이 덮일 정도로 흙을 깔아 다리밑바닥이 드러나지 않았었다. 이다리의 복원으로 왕도와 신하, 일반이 다니던 길이 다르게 꾸며진 돌다리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게 됐다.
대한문에서 궁내로 들어가는 주관람로는 마사토포장으로 비가 와도 질척거리지 않게 꾸몄다.
함령전으로 들어가는 문을 개방했다.
행락각의 벽채내외부에 단청을 하고 행락각의 내부를 볼 수 있게 했다.
귀빈의 접견실이었던 덕홍전의 내부를 볼수있도록 개방했다. 덕홍전의 천장단청은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일반이 우리 단청을 아는데 도움이 된다.
덕수궁의 본건물인 중화전의 행각 복원은 예산관계로 이루지 못했으나 일부 붉은 벽돌로 바뀌어졌던 담장은 네모난 회색돌(사고석)을 쓴 궁중 담장으로 모두 바꾸었다.
관람객이 즐겨 찾았던 후원의 모란밭은 소나무를 중심으로 다시 꾸미고 모란은 일부만 살렸다. 원래의 궁궐도에는 이곳이 송림으로 되어있어 본모습을 찾기위해 바꾸었다. 궁 전체적으로 조경에서 소나무를 많이 심은 것이 이번 공사의 특징이 된다.
단풍나무·은행나무등 수목 3백18그루를 이식하고 소나무·느티나무등 9백86그루를 보식하여 숲이 더 우거지는 모습으로 했다. 궁에 조화되지 않던 대한문앞 콘크리트 화장실을 철거하고 궁에 조화되도록 후정에 한식 맞배집으로 화장실을 신축했다. 관람편의를 위해 1백40개의 의자를 새로 만들어 배치했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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