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모든 문화는 한국서 온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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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일본의 유명한 소설가이며 전 일본펜클럽회장이었던「이노우에·야스시」(정상정·79)씨는 27일『일본의 거의 모든 문화는 한국으로부터 받아들여진 것이며 이제는 한일간의 문화교류를 새로이 생각하고 서로를 인식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노우에」씨는 이날 고려시대 몽고의 난을 소재로 쓴 자신의 소설『풍도』의 한국어판 출판기념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이제 한일역사관계는 처음부터 다시 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의 역사소설『풍도』는 몽고의 고려침략을 한민족의 사관에 입각하여 예술적인 능숙한 수법으로 묘사한 것으로 몽고의 일본침략에 한민족이 가담했다고 고집하는 일본 역사학자들의 주장에 반기를 든 작품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이노우에」씨는 『역사상 상대방에게 피해를 준 사람은 반성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 입장에서 문제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한일간의 정치·경제교류 이전에 문화교류를 추진, 상호간의 소개 및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풍도』는「이노우에」씨가 22년 전에 펴낸 작품으로 지난80년부터 장병혜씨(미 메릴랜드주립대학 국제기업 경영원 원장)가 약5년여에 걸쳐 번역, 이번에 한국어로 출판됐다. 인쇄는 서울 대한교과서주식회사가 맡았다.「이노우에」씨는 한국어판의 오역을 줄이기 위해 번역서에 대한 한국관계전문가들의 충분한 검토를 받았다고 밝히고 이 책이 한일양국의 문화교류와 상호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출판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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