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여대생 강남서 잇단 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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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 강남 지역에서 금품을 노린 납치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3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귀가하던 초등생 李모(10)군이 30대 남자에게 납치당했다가 한 시간 만에 풀려났다.

범인은 李군에게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접근해 자신의 승용차에 강제로 태운 뒤 李군의 어머니 金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7천만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金씨는 사건을 즉각 경찰에 신고하고 " 돈을 마련할 여유가 없다"면서 침착하게 범인과 협상을 벌였다. 결국 범인은 오후 2시쯤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에 李군을 풀어주고 달아났다.

또 지난 22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모 아파트 앞길에서 카오디오 판매상 金모(34)씨가 여대생 A씨(20)를 자신의 BMW승용차에 태워 납치했다. 金씨는 A씨의 부모에게 "5천만원을 내놓지 않으면 딸을 유흥가에 넘기겠다"고 협박하고 A씨를 강남구 신사동의 모텔에 감금했다.

A씨는 23일 오전 7시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으며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추적해 이날 오후 3시쯤 인천에서 金씨를 붙잡았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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