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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 “태훈아 생일 미역국 못 챙겨줘 미안”…“혜리 누나, 몰래 혼자 먹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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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리우 올림픽 태권도 5체급(남3·여2)에서 금2·동3을 합작한 ‘태권 5남매’가 21일 올림픽파크 광장에 모였다.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부 김소희(22)·오혜리(28)와 동메달을 딴 남자부 김태훈(22)·이대훈(24)·차동민(30)이 한자리에서 올림픽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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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모두 메달을 딴 태권도 국가대표. 오혜리·김태훈·차동민·이대훈·김소희(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이대훈]

‘만년 2인자’였던 오혜리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어요.
대훈=“혜리 누나가 금메달 딸 때 자고 있었어요. 오늘 아침에 만나서 축하한다고 인사했어요. 여자들은 ‘언니 축하해요~’라며 감정표현을 하는데 남자들은 못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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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쟤는 말만 저렇게 해요. 살갑게 ‘누나 축하해요~’라고 말했습니다.”

키 1m70㎝대 선수들을 제압한 ‘짝소’ 김소희 선수도 화제였어요.
소희=“제가 ‘짝소’라고 불리는 이유는 태권도 선수 중 김소희(24·1m75㎝) 언니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 1m65㎝랍니다.”

혜리=“ 태권도 선수 김소희가 3명이라 ‘인천 김소희’, ‘경북 김소희’, ‘서울 김소희’로 부르다가 ‘경북 김소희’가 운동을 그만뒀어요. 그때부터 ‘짝소’와 ‘큰소’로 나뉘었어요.”

차동민 선수는 은퇴를 결정했는데요.
동민=“저는 행복한 선수 생활을 한 것 같아요.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따봤고, 이번엔 동메달도 목에 걸었잖아요. 이번 올림픽에서 어떤 외국 선수의 직업이 의사라는 얘기를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를 더 하고 싶습니다.”

혜리=“동민 오빠가 버텨준 덕분에 저도 후배들을 잘 이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 가면 뭘 먹고 싶나요.
태훈=“미역국이요.”

혜리=“참, 태훈이가 생일(15일)에 미역국을 못 먹었겠네요. 경기를 이틀 앞둔 때여서 일부러 미역국을 안 챙겼거든요.”

태훈=“밥은 형·누나들과 같이 먹었어요. 사실은 저 혼자 인스턴트 미역국을 끓여 먹었어요.(웃음)”

4년 뒤 도쿄 올림픽에 대한 계획은.
대훈=“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즐겁게 운동하는 방법을 찾았어요. 앞으로도 즐겁게 훈련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혜리=“훈련이 너무 힘들지만 막상 대회가 다가오면 또 하고 싶어요. 많이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리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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