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파원 J 이지연입니다.
지난 주말 TV 앞을 지키셨던 골프 팬 여러분, 박인비 선수의 시원한 샷에 더위 좀 식히셨나요? 박인비 선수가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 순간, 리우의 올림픽 골프 코스는 ‘한국의 날’이 되었습니다. 올림픽 골프 코스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진 순간, 가슴이 뭉클해 졌습니다.
경기를 마친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 선수는 이번 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 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야 했는데요. 그래도 맏언니 박인비의 우승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끝까지 남아주는 동료애를 보여줬습니다. 톡파원 J가 축제 분위기였던 박인비 선수의 우승 순간을 담았습니다.
3라운드를 마친 뒤 스윙을 가다듬고 있는 박인비 선수. 강풍에 샷이 흔들렸던 그는 해가 질 무렵까지 연습장에 남아 샷을 가다듬었습니다.
이 날 대회장에는 1000여명이 넘는 한국 갤러리가 입장했습니다. 대부분 상파울로에서 온 동포들이었는데요. 박인비 선수와 금메달 경쟁을 한 리디아 고가 “언니 마치 한국 투어같아요”라고 말할 정도 였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뒤 외신과 인터뷰 하고 있는 박인비 선수. 외신들은 박인비의 금메달에 대해 “골프 인생 최고의 샷이었다”고 극찬했습니다.
끝내 눈물을 보인 한국 대표팀 박세리 코치. 그는 “너무 고맙다”는 이야기를 거듭했습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김세영(위), 전인지(중앙), 양희영(아래) 선수도 이 날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갤러리들의 사인 공세에 일일이 응해주고 골프장을 떠났는데요. 이러니 어떻게 팬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
시상식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금·은·동 메달리스트 박인비, 리디아 고, 펑샨샨. 리디아 고는 “박인비 언니의 경기는 대단했다. 금메달 경쟁을 했지만 나중에는 팬의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골프장을 떠나는 (왼쪽부터)박세리 코치, 전인지, 양희영 선수. 전인지와 양희영 선수는 “상금이 아닌 국가의 명예를 위해 태극마크를 달고 뛴 한주의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리우에서의 아쉬움을 2020년 도쿄에서 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이지연 기자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이지연 JTBC골프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