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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계주 미국 앞선 일본…비결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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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올림픽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일본 대표팀 [로이터=뉴스1]

일본 육상이 세계 1위 자메이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리우 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일본은 ‘최강’ 자메이카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메이카에 0.33초 뒤졌고 미국(동메달)에 0.02초 앞섰다.

일본 계주팀은 리우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400m 계주 결승에서 37초60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예선전에서 세운 아시아 기록(37초68)을 0.08초 앞당겼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3연속 3관왕 못지 않게 관중의 시선을 끈 것은 일본 계주팀의 분전이었다. 일본팀은 마지막 주자가 바통을 가장 빨리 넘겨받을 정도로 빠르게 달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볼트가 마지막 주자로 나선 자메이카에 아쉽게 패했지만 우승후보 미국에 앞서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 동안 400m계주에서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 온 미국과 자메이카 사이에서 일본이 거둔 성과는 예사롭지 않다는 현지 평가도 나온다.

신체조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아시아권 국가들이 육상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올림픽 은메달이라는 갚진 결과를 얻은 비결은 뭘까.

우선 팀원 개인 기록이 훌륭하다. 야마기타 료타, 기류 요시히데, 아스카 캠브리지는 모두 10초1대로 100m를 뛰는 선수들이다. 이즈카 쇼타는 200m에서 일본 역대 2위 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단거리에 강하다.

일본 육상계의 ‘선택과 집중’도 한 축이다. 일본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4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그 때부터 일본은 남자 400m 계주 종목에 집중적인 투자를 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육상 유망주를 미국으로 보낸 ‘유학 시스템’ 덕분에 선수층도 두터워졌다.

선수를 확보한 후 나선 것은 ‘바통 훈련’. 일본은 통상 바통을 위에서 아래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밑에서 위로 바통을 넣어주는 ‘언더핸드 패스’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효과적인 바통 패스로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이 같은 훈련이 반복되며 ‘바통 패스’는 일본 계주팀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밤새도록 패스 훈련을 하며 ‘바통과 한몸되기’를 연마한 일본은 세계 정상권 기량에 근접해 갔다.

장기 투자와 단기 전략의 성과가 일본 대표팀을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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