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로 2가에 평면 교차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오는 8월 2일 삼일고가도로 철거가 시작되면 도심에서 남산 1호터널로 진입하는 관문인 퇴계로 2가 교차로도 새 모습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2004년 5월까지 총 1백억원을 들여 이 일대에 평면 교차로 및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 '퇴계로 2가 교차로 개선사업'을 삼일고가 철거와 동시에 시작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개요=광교와 1호터널을 잇는 삼일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퇴계로 2가 교차로에서 1호터널까지는 경사진 차로를 조성한다.

또 1호터널에서 도심으로 내려오는 차로 가운데 현재 고가도로 연결부분 역시 경사진 차로로 만들 계획이다. 퇴계로 2가 충무로↔명동 방면 지하차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렇게 평면 교차로가 만들어지면 1호터널을 나와 도심으로 향하는 4개 차로는 모두 직진차로가 되고 좌회전은 금지된다.

좌회전 차량들은 교차로를 지나 충무로 2가 사잇길로 우회전한 뒤 크게 P턴을 해야 한다. 시는 이를 위해 퇴계로 2가 명동 방면으로 현재 2개인 지상 차로를 3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일로 육교는 철거하고 교차로 부근에 충무로.명동.남산동 3가를 잇는 횡단보도를 신설한다.

◆교통=남산 1호터널은 8월 2일부터 교차로 공사가 끝나는 내년 5월까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계천 복원 공사와 맞물려 교통 체증이 극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는 우선 1호터널→삼일고가 방면부터 철거하고 삼일로 일대는 청계천로와 마찬가지로 양쪽 2개 차로씩 남겨두면서 공사할 예정이다. 시는 삼일로에서 1호터널로 진입하는 차량들을 위해 남산으로 올라가는 경사차로에 1호터널로 진입할 수 있는 임시 차로 한개를 새로 확보할 계획이다.

◆의미=그동안 고가도로로 인해 사실상 단절됐던 명동과 충무로가 횡단보도로 이어지면 새로운 상권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무로 상인들의 모임인 거북상조회 홍한선(56)회장은 "원래 명동과 충무로는 한 상권이었는데 그동안 고가도로와 육교 등으로 분리돼 남처럼 살아왔다"며 "앞으로 '명동 상권'과 '영화와 사진의 거리 충무로'가 결합된 새로운 젊음의 거리가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형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