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부모에 이념교육|서울의 경우 아버지 연1회·어머니엔 3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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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내 고3 학부모에 연4차례 특별 이념교육이 실시된다. 또 공산주의 비판교육을 강조한 가정통신문이 4차례 발송된다.
문교부는 17일 고3 학부모를 대상으로 특별 이념교육을 실시토록 전국 13개시·도 교위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위는 서울시내 고등학교 교장회의를 소집, 학부모 대상의 이념교육을 학교장 책임아래 실시토록 지시했다.
학부모대상 특별 이념교육은 대학입학을 앞둔 고3 학생들에게 공산주의 비판능력과 급진좌경사상에 오염되지 않게 하기 위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념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서울의 경우 연 4회로 나누어 아버지에 1회, 어머니에 3회 실시하되 대입학력고사 이전에 끝내도록 했다.
교육내용은 운동권 학생의 의식화사례 예시 및 의식화로 운동권에 휩쓸린 대학생이 다시 이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그린 문교부제작 「어느 대학생의 고뇌」 「나의 고백」등 VTR자료를 활용하고 대학교수 등 전문가 초청 강연으로 공산주의 비판교육도 실시하는 것 등이다.
시교위는 이와 함께 학부모들에게 연 4회의 가정통신문을 발송,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과 공산주의 비판교육을 실시토록 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강모씨(46)는 대학진학을 앞둔 수험생의 학부모로서 자녀의 대학 생활에 대해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부모를 상대로 실시하는 의식화 예방교육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강씨는 학부모 이념교육 보다는 우선 수험생의 바람직한 진로지도에 대해 학교와 학부모가 터놓고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김상철 변호사=교육 효과를 말하기 전에 그러한 발상이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학부모에게 학생의 보호양육·선도의 의무가 있다고 해서 공권력이 개입해 정부가 주장하는 특정의 가치관을 강요· 권고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헌법정신에 어긋난다고 본다.
▲경복고 민범식 교장=학부모에 대한 특별교육은 자녀들의 진로지도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
의식화 과정 소개뿐만 아니라 선진국 학생들의 대학생활 소개, 선배학생과의 대화, 교수 초청 강연 등 다양하게 운영하겠다.
교육은 진학상담 기회나 새마을 어머니 회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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