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파원J] 여자 골프 해설가로 변신한 최나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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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파원 J 이지연입니다.

드디어 올림픽 여자 골프 개막일이 밝았습니다.

올림픽 남자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는데요. 여자 골프는 1900년 파리 올림픽 이후 열리지 않았으니까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습니다.

‘세계 최강’ 여자 골프에 대한 기대감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지만 최근 ‘맏언니’ 박인비를 비롯해 출전 선수 대부분의 성적이 신통치 않아 ‘메달 전망이 밝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선수들은 리우에 입성한 날부터 ‘부담감과의 싸움’이 될 거란 이야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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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선수가 박세리 감독(왼쪽)과 마지막 18홀 어프로치샷 라인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사실 여자 골프는 남자 골프와 같은 장소에서 대회가 치러져 선수들의 준비 시간은 무척 짧았습니다. 겨우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코스를 돌아보고 대회를 준비했는데요. 그래도 출전국 중 유일하게 4명(박인비, 김세영, 양희영, 전인지)을 출전시키는 ‘세계 최강’ 한국 여자 골프 드림팀의 실력은 어디 가지 않겠죠?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한국 여자 골프 드림팀 선수들은 오전 7시부터 코스에 나와 9홀을 돌고 샷 연습을 했습니다. 그 중 하루 전인 15일 리우에 들어온 전인지 선수는 가장 늦게까지 남아 연습에 집중했는데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던 전인지 선수에게 반가운 얼굴이 다가왔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나연 선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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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 골프 해설을 위해 리우에 온 최나연 선수. 이지연 기자

최나연 선수는 올림픽 여자 골프 해설을 위해 리우를 찾았는데요. 오랜 기간 망설이고 고민하다 결정을 내렸다고 하더군요. 최나연은 “올림픽 대표로 뛰고 싶었지만 선발되지 못했다. 나보다 더 실력이 좋은 4명의 선수들이 있기에 든든하다.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리우에 왔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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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전인지와 최나연 선수. 이지연 기자

최나연은 이날 18홀을 돌며 꼼꼼히 코스를 파악했습니다. 그리고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점쳤는데요. “금·은·동메달이 아니라 4위에게도 메달을 줘야 될 것 같다. 충분히 한국 선수가 1위부터 4위까지 휩쓸 수 있다”는 희망이 담긴 평가를 내렸습니다. 순간 최나연 선수의 예상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역으로 활동 중인 최나연은 색다른 경험에 들떠 있었습니다. “최근까지 선수들과 함께 경쟁했기 때문에 출전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누구보다 많다. 내 비거리가 딱 평균 정도이기 때문에 코스 공략 노하우를 제대로 전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나연의 해설에 삼촌 팬들 밤잠 좀 설치실 것 같네요.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 포츠 기자, 이지연 JTBC골프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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