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문제 변명으론 안 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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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KBS시청료 거부운동에 대해 다소「초연한 자세」를 취해 왔던 민정당은 최근 정부측과 당정협의를 갖고 당의 의지를 적극 피력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
한 당직자는『아직까지 정부측에서는 몇 가지 원칙만 제시하는 선에 있으나 앞으로 좋은 개선책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
심명보 대변인은『기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선에서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정부측에 얘기했다』고 소개.
한 당직자는『KBS가 현재 상태를 변명하는 것은 문제해결이 안되고 시정할 것이 있으면 과감히 시정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
다른 당직자는『KBS가「양으로 먹여 살리려는 태도」에서 탈피해 질적으로 향상돼야 한다』고 한마디.
한편 이문제의 대책수립에 부심하고 있는 문공부는 공영방송의 성격상 시청료폐지는 불가능하다는 기본원칙을 고수한 채 광고를 축소하는 선에서 검토를 하고 있는데 광고를 줄일 경우 81년이래 연 3만원을 유지해 온 시청료를 불가피하게 인상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는 것.
한 관계자는 시청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일본·영국 등의 경우 각각 연 5만8천 원, 7만원을 징수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4백50만대에 이르는 컬러TV시청료를 받기 위해 일부 국가의 예처럼 허가 세 또는 소지 세를 받을 수 도 없는 형편이라고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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