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블럭 매달린 부부 시신 발견…경찰 수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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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40대 부부가 각각 경남의 한 저수지와 호수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두 사람의 시신에 모두 보도블럭이 매달려 있어서 경찰이 범죄 관련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경남 거창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거창군의 한 농업용 저수지에서 실종신고를 받고 수색 중이던 남성 A(47)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해 있었고 보도블럭 2개가 끈으로 매달린 상태였다.

앞서 A씨의 아내(46)는 지난 달 27일 경남 합천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아내의 시신에도 보도블럭이 매달려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부터 휴대전화를 자택에 그대로 둔 채 실종됐다. A씨의 아내는 지난달 25일 큰 딸과 함께 외출했다가 합천호에 세운 차에서 내린 뒤 자취를 감췄다.

이에 큰 딸은 25일 어머니가 실종됐다고 신고했고 그 다음날 아버지의 실종 사실도 다섯 달만에 경찰에 알렸다.

A씨의 아내는 실종되기 전 큰 딸에게 “기다릴 만큼 기다렸지, 이제는 신고할 때도 됐지”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살과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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