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의 눈물…"할 수 있는 것을 못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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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과 양효진 선수가 지난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징유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수비를 실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40년 만의 올림픽 여자배구 메달을 꿈꿨던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28ㆍ터키 페네르바체)은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글썽였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1-3으로 패한 것에 대해 “하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가 안 풀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연경은 이어 “네덜란드 선수들이 잘했고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예상대로 김연경 위주의 공격으로 활로를 찾았다.

한국은 김희진, 박정아, 이재영, 양효진 등 4명의 득점을 합쳐도 김연경이 혼자 올린 27점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김연경 의존도가 높았다.

4년 전의 실패를 답습하면서 기대했던 올림픽 메달의 꿈도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살인적인 일정도 발목을 잡았다. 세계 최고 공격수 김연경은 터키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리그까지 치르고 5월 2일 귀국했다.

정규리그와 유럽챔피언스컵에서도 팀의 주포 역할을 하느라 지친 상태에서 한국 대표팀의 합류 요청을 받아들였다.

당시 한국은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5월 14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도 김연경 의존도가 높았다.

김연경의 분전 덕에 한국은 세계 예선에서 리우 본선행 티켓을 잡았다.

8강 상대 네덜란드는 김연경에게 서브를 집중하면서 김연경의 피로도를 높였다.

김연경이 뛸 땐 3명의 블로커가 달려들면서 김연경의 체력적 부담을 높였다.

수개월 동안 누적된 피로에, 팀이 몰릴 때마다 자신에게 공이 올라오는 부담을 김연경은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면서 “4년 뒤를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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