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등 여야 의원 10명 오늘 독도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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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사진) 새누리당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10명이 8·15 광복절을 맞아 독도 방문을 예정대로 강행한다.

독도 종착 국토 동서횡단행사 격려
일본 정부 항의엔 “어이없다” 일축

앞서 일본 정부는 외무성과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는 등 의원들의 독도 방문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나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국회 독도 방문단’ 소속 의원들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헬기를 타고 독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독도 방문단에는 새누리당 박명재·성일종·강효상·김성태(비례)·이종명·윤종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황희 의원,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이 포함됐다.

이번 방문은 사단법인 ‘독도사랑 운동본부’가 국토의 서쪽 끝 격렬비열도(충남 태안)에서 출발해 동쪽 끝 독도까지 횡단하는 행사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의원들은 국토횡단팀뿐 아니라 독도경비대를 찾아 대원들을 만나고 섬의 시설과 해양 생태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나 의원은 일본 정부의 항의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우리 영토를 방문하는 데 왜 문제가 되느냐”며 “이해할 수 없고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첫 여성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내면서 “독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용한 외교’ 기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조용하다는 건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것이 아니므로 치밀하게 준비하고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터넷에서 독도 관련 기사 댓글을 보면 일본 사람들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가며 조직적으로 주장을 펼치는 반면 우리의 댓글은 ‘실효적 지배’ 외에 관련 문헌 등 구체적인 근거를 들지 못한다”며 “국민들에게 독도 관련 교육을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도를 지역구로 하는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은 방문단에 막판에 합류했다. 박 의원은 “당 사무총장으로서 광복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본 정부가 반발하니 화가 나서 가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제 국회의원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나서서 독도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경북도·울릉군과 함께 ‘전 국민 독도 밟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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