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2016] 北 금메달리스트 림정심 “김정은 수령님께 달려가고 싶은 생각 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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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림정심. [사진 리우올림픽 조직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북한에 첫번째 금메달을 안긴 림정심(23·여자 역도)이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 기쁨을 드릴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섰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13일 여자 역도 75㎏급 결선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이날 림정심은 합계 274㎏(인상 121㎏, 용상 153㎏)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위 다르야 나우마바(벨라루스ㆍ합계 258㎏)와는 무려 16㎏이나 차이가 났다.

림정심은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 마련된 조선중앙방송 카메라를 향해 “훈련이 힘들고, 몸이 아파도 큰 경기에서 수령님께 기쁨을 주고자 크게 마음먹고 훈련했다. 아픈 걸 잊고 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약 30분 후 림정심은 공식 기자회견장 자리에 모습을 나타냈다. 기자회견 시작 전 한국과 외신 취재진을 향해 감사의 의미를 담아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솔직히 금메달을 따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운을 뗀 림정심은 “훈련이 힘들어서 일어나지 못할 때도 있었고. 울면서 훈련장을 나설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힘든 것만큼 금메달에 가는 시간이 짧아진다. 이겨내자고 생각하면서 훈련했다”고 힘들었던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훈련이 힘들고 아파도 김정은 수령님을 기쁘게 하겠다는 오직 한 마음으로 일어서고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4년 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낸 북한 역도는 이번 대회에서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특히 남자역도 56㎏급에 출전한 엄윤철이 당초 기대와 달리 은메달에 그치면서 북한 대표팀의 공기를 차갑게 만들었다.

림정심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엄윤철 동지가 금메달 못 따서 마음이 아팠다”며 당시 분위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 역도가 전통적으로 강한 배경을 두고는 “(북한에는)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훌륭한 훈련장이 많다. 누구나 재능이 있으면 다 할 수 있기에 유능한 선수들이 앞으로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체제에 대한 충성심도 드러냈다. 림정심은 "우승을 확정할 때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기쁨을 드렸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 원수님께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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