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외 공관·시설 경계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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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트리폴리·워싱턴 AP·로이터=연합】미-리비아간의 무력 충돌과 관련, 리비아가 세계 도처의 미 대사관과 미국의 이익에 대한 공격을 다짐하고 있음에 따라 미국은 리비아의 자살 테러 공격에 대비, 해외 공관과 시설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 등 비상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는 26일 미국의 국가 테러리즘에 대항, 이를 영구 격멸키 위해 아랍 각국은 모두 자살 특공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미 대사관 등 미국의 이익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것은 『어느 곳에 있는 것이든 무차별 공격하라』고 촉구했다.
트리폴리의 서방 외교관들은 이 같은 「카다피」의 대미 공격 위협이 단순한 허풍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곳 외교관들은 최근의 미-리비아간 무력 충돌의 경과를 브리핑하기 위해 25일 자신들을 초청한 리비아 외교 연락국의 고위 관리들이 유럽 남부의 미 기지들에 보복 공격을 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리비아 국영 자나 통신은 이 브리핑에서 리비아 관리들이 미국과 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 기지를 『적대적인 공격 목표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도 자국내 미군 시설물에 대한 테러 공격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의 3개 공항은 26일 리비아의 테러 공격에 대비, 보안 경보를 내렸으며 로스앤젤레스 국제 공항은 공항 주변에 정복 보안 요원들을 증강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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