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도 직업교육 철저히|「대졸여성 사회진출 증대 방안」 이대 전채교수 토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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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고학력 여성들의 사회 진출 욕구가 크게 높아짐에 따라 보다 많은 우수인력을 양성, 사회에 배출하는 일만이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여 대학의 질을 높이는 길이라는 인식이 대학사회에 일반화되고 있다. 이화여대는 최근 전체 교수회의에서『여성, 대학교육, 그리고 사회진출』을 주제로 대졸출신 여성들의 취업률 증대문제와 이를 막는 현실 여건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는데, 주제발표를 가진 대부분의 교수들이 이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85년 이화여대 졸업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졸업후의 취업 희망률이 96·6%. 그들중 상당수가『결혼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지만 취직은 꼭 해야겠다』고 밝히고 있어 취업 열망의 도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실제 취업률은 진학까지 포함하여 53%. 이는 같은해 전여대 졸업자의 취업률(47·6%)보다 높으나 남자대학 졸업자의 취업률(79·6%)보다 현저히 낮다.
이렇게 취업률이 낮은 이유를 정세화교수 (교육학) 는 주제강연을 통해 다음 몇가지로 밝히고 있다. ①여성의 직업의식 부족 ②남성 위주의 사회적 취업 여건 ③여성교육이 기초학문 분야에 치중, 직업교육분야가 적은 것 ④현행 교육과정 구성에서의 전문지식심층화 부족등.
따라서 현행 교육과정에서 위의 여러가지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구체적으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과대학별로①취업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실시 ②취직시험에 대비한 영어· 속기·컴퓨터· 교직과목·고시준비등 특별강좌 개설 ③직업정보 자료실 설치 ④직업보도센터 설치 ⑤취업 선배와 재학생간의 유대강화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밖에도 산·관·학 협동체제를 구축, 남녀 고용 차별 철폐법을 제정토록 촉구하여 여성의 취업 확대를 도모하고, 사회 발전에 따른 응용과학대학과 특수대학원등을 신설하여 인력 수급 전망에 따라 필요한 인재를 학교가 양성하여 기업에 배출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인문과학대학 쪽에서의 송유재교수(신문방송학)는 현행 교과과정에서 추가해야할 학과목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어문계열의 경우 교직과목및 제2외국어·시사외국어·상업외국어·외국어 회화. 인문계열은 목회및 소그룹 지도능력 배양과목·고교철학 교직과목등. 사회계열은 정보과학분야·광고제작·잡지제작연습·컴퓨터실습·타자및 속기등.
사범대학에서 백명희 교수(교육학)는 현실적인 취업의 어려움을 감안, 순위 고사·선발고사등 교원임용고사에 대비하여 적극적인 대처를 할것, 특수교육이나 유아교육등 시대변화에 따른 사회적요구가 높아진 부문등을 부전공과 복수전공제도를 활용하여 자격획득을 강조했다.
법정대학의 전략에서 어수영교수 (정치학) 는 사법고시등 각종 국가고시를 준비할것을 강조. 가정대학에서 유희경교수 (의류직물학) 는 새로운 시대에는 가정관리사·의류관리사·상담영양사등이 필요하게 되므로 이에 대비한 교육도 필요하리라고 했다.
자연과학계열의 전략에서 안병태교수 (동물학) 는 전문화되고 세분화되는 현대사회에 맞춰 교과과정을 2원화하여 전문적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컴퓨터·영어·제2외국어등 취업에 필요한 교육을 따로 시키자고 제안했다.<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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