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중국·인도문화의 진수|서역미술 지상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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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재 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서역 미술품 7백여점의 유입 경로는 20세기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의 유명한 미술품 수집가「오오따니·고즈이」(대곡광서)는 l903년 8월 투르판지역에 발굴탐사대를 파견했다. 탐사대는 「와따나베」(도변철신)·「호리」(굴현웅)등 모두 8명. 이들은 11년에 걸쳐 세차례나 이지역 미술품을 수집, l9l4년 8월 하미·돈황·숙주·고비사막을 거쳐 북경까지 운반했다.
이들 유물은 대부분 일본으로 건너가 이른바 오오따니컬렉션 (대곡소장품)이 있는 이약장과 경도박물관에 보관됐다.
「오오따니」는 1916년 서역유물이 수장된 이약장읕「구하라」(흠원방지조)에게 넘겨줬고 「구하라」는 이들 서역유물의 상당량을 다시 조선총독부에 기증했다. 기증 유물들은 3년 후인 1919년 한국에 건너왔다.
「구하라」가 이 소중한 미술품을 조선총독부에 기증한 동기는 명확치 않으나 전하는 바로는 유물의 가치 이상의 막대한 잇권과 맞바꿨다는 설이 있다.
이로써「오오따니」가 수집한 서역유물은 한국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 일본의 경도박물관·동경박물관에 일부 소장되고「오오따니」가 소장하고있던 유물은 1917년 만주여순박물관으로 옮겨 전시되던 중 일본이 패망, 그대로 여순박물관 소장품이 됐다.
총1백여종 7백여점에 달하는 중앙박물관 소장 서역유물은 주로 토도·목·종이·골· 돌·청동·가죽제품등 재질이 다양하며 회화·조각·공예등 미술의 전분야를 포함하고 있어 서역유물의 대표적 소장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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