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해외 블루칩 투자로 수익+비과세 일석이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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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 투자 전용 펀드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과세 혜택이 있는 데다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면서 국내에선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비과세 해외투자펀드는 해외 상장 주식에 60% 이상 직·간접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매매 이익, 평가 차익, 환차익 같은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을 10년간 면제받을 수 있다. 투자자가 해외 주식 투자 전용 계좌를 만들어 상품에 투자하면 300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펀드’와 선진국 중심의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글로벌배당인컴펀드’ 같은 비과세 해외 주식 투자 전용 펀드를 출시했다.

지난 5월엔 ‘한국투자 웰링턴 글로벌퀄리티 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세계 3000여 개 기업 가운데 매출·성장성·기업가치·자본수익률 등을 분석해 계량화한 글로벌 웨이브(global wave) 모델을 적용한다. 위험 선호 시장에선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 비중을 늘리고, 위험 회피 시장에선 배당률을 높이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주주 이익을 높인다.

1928년 설립된 미국의 웰링턴매니지먼트 투자 모델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위탁 운용한다. 웰링턴매니지먼트는 자산 규모가 9270억 달러(약 1000조원)로 기관 자금 기준 세계 8위, 전체 수탁고 기준 세계 14위의 글로벌 기관자금 운용 회사다.

이 회사는 자산운용에 특화된 모델로 세계 55개 국가에 있는 2100여 개 기관과 거래한다. 한국투자 웰링턴 글로벌퀄리티 펀드는 웰링턴매니지먼트가 2011년부터 운용하는 ‘웰링턴 글로벌퀄리티 그로스 펀드’의 투자 전략을 적용한다. 기업과 시장 상황을 분석해 효과적인 투자 전략으로 수익을 낸다. 펀드 운용 실적도 좋다. 2012년 20.7%, 2013년 36.6%, 2014년 11.0%, 2015년 10.8%, 2016년 7월 말 기준 4.8%의 수익률을 냈다.

한국투자 웰링턴 글로벌퀄리티 펀드

한국투자 웰링턴 글로벌퀄리티 펀드는 출시 3개월 만에 가입금 150억원을 돌파했다. 환율을 미리 고정해 투자하는 환헤지형과 환율 변동에 따라 추가 손익을 기대하는 환노출형이 있다. 선취판매수수료(투자 원금에 부과하는 수수료) 여부에 따라 클래스A와 클래스C로 나뉜다. 클래스A의 경우 선취판매수수료는 1.0%, 보수는 연 1.6%(판매 0.7%, 운용 0.9%, 기타 0.06%)이고 클래스C의 경우 선취판매수수료가 없는 대신 보수는 연 2.1%(판매 1.2%, 운용 0.9%, 기타 0.06%)다. 두 상품 모두 환매수수료는 없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이 펀드는 투자 폭을 넓혀 해외 유수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단일 국가 위주의 투자로 불안해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국내 여건과 비과세 혜택 때문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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