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첫날 작업장에서 숨진 중국동포

중앙일보

입력

중국동포가 출근 첫날 작업장 파쇄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3일 오후 5시2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모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작업 중이던 박모(53ㆍ중국동포)씨가 파쇄 롤러에 머리가 끼어 숨졌다. 박씨는 최근 취업비자를 받아 국내에 들어온 뒤 인력사무소를 통해 이날 처음 출근했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박씨가 골재들이 지나가는 컨베이어벨트 앞에서 쓰레기를 골라내는 작업을 하던 중 벨트 위 골재들과 함께 롤러에 빨려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업장 한 관계자는 경찰에서 “박씨에게 일을 가르쳐주고 나가려다 뒤를 돌아봤는데 박씨가 보이지 않아 기계 작동을 중단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며 “비명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안전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작업자 등을 상대로 수사중이다.

고양=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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