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부대학 추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운찬(鄭雲燦.사진) 서울대 총장이 2005학년도부터 '학부대학' 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혀 학내외 논란이 예상된다.

학부대학이란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해 2년 가량 교양.기초 과정을 가르친 뒤 희망 학과를 선택토록 하는 체제다. 상당수 미국대학에선 인문.자연계 구분없이 '예과(豫科)' 학부로 신입생을 뽑고 있다.

鄭총장은 2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에서 "지나치게 잘게 나눠진 현행 학과 체제는 정보화.세계화 시대에 맞지 않다"며 "전공 없이 입학해 3학년에 올라갈 때 전공을 선택하는 학부대학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올해 말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 2004년 2월까지 학부대학을 희망하는 단과대를 모집한 뒤 2005학년도부터 학부대학 체제로 신입생을 뽑을 방침이다.

다만 도입 초기에는 입시 혼선을 우려해 비슷한 성격의 단과대들을 묶어 그 단위별로 분리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鄭총장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경영전문대학원(MBA과정) 등 전문대학원 설치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학부대학과 전문대학원 제도가 도입되면 서울대가 개교 이래 유지해온 학과체제와 신입생 선발방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되나 시행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김필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