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포기 너무 많다|올해 272명…작년의 2배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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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해 서울대합격자(예체능계 제외)의 6%에 해당하는 2백72명이 입학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2.7%(1백32명)의 2.2배, 84학년도 2.6%(1백55명)의 2.3배에 이르는 비율이다.
25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 입시에서 예체능계를 제외한 전체합격자 4천5백75명중 1백49명이 신체검사에 불응한데 이어 1백23명이 등록을 포기하는 등 모두 2백72명이 입학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포기자가 가장 많은 대학은 농대로 전체의 58%에 해당하는 1백58명(신검불응85·등록포기73)이다. 이는 농대모집인원 6백68명의 23.7%에 해당하는 숫자다. 사대가 그 다음으로 27명, 자연대 26명, 인문대 20명 등이고 법대도 1명이 있었으며 경영대·약대와 음대·미대 등은1명도 없었다. (별표)
이처럼 입학포기자가 예년의 2배를 넘고 특히 일부대학에 치우진 것은 ▲처음 실시된 논술고사를 겁내 평소 희망하던 학과보다 안전위주의 하향지원추세가 지배적이었고 이에 따라 합격은 했으나 학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입학을 포기한 인원이 늘어났고 ▲고교에서도 학생들의 적성이나 진로보다 서울대 합격실적위주로 합격선이 낮은 학과에 하향지원 시켰으며 ▲올해는 특히 과기대·사관학교 등 특차전형학과에 합격한 뒤 서울대에 지원한 수험생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서울대당국은 풀이했다.
서울대는 지난1월29일 신체검사에 불응한 1백55명에게 재검사기회를 부여했으나 5명만이 이에 응해 차점자중 1백49명을 추가합격 시켰으나 그 가운데 농대16영, 인문대3명, 사회·가정·사대 각1명등 22명이 또 입학을 포기했고 지난19일 등록마감결과 1백23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서울대는 이같은 입학포기사태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과기대 등 특차전형대학합격자의 2중지원방지대책을 문교부에 건의하는 한편 특히 입학포기자가 전체모집인원의 24%에 육박하는 농대는 2지망을 농대1지망자로 제한하고 일부 비인기학과의 정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내년부터 작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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