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니 석유상 방한 맞아 대책 마련 고심|초청도 안했는데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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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야마니」사우디아라비아석유상과「알리·할리파·알·사바하」쿠웨이트 석유상이 잇달아 한국을 방문키로 해 어리둥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석유생산국의 석유상이라면 1, 2차 오일쇼크 이후 콧대높기로 이름나 있기 때문.
23일 하오4시 방한하는「야마니」석유상의 경우 우리나라가 81년, 84년 잇달아 초청을 했으나「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무시하다 올해는 초청도 안했는데 방한한다는 것.
「야마니」석유상이 한국에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쿠웨이트 석유상도 85년 초 비공식으로 방문한 적은 있으나 공식방문은 처음이다.
「야마니」석유상은 석유공급과잉으로 위세는 상당히 퇴색했으나 세계최대 산유국답게 부인·석유차관·석유국장·경호원과 2명의 한국인 남녀 안마사 등 수행원 15명을 대동하고 전용기를 타고 온다고. 숙소는 롯데호텔.
「야마니」석유상은 24일 외무부장관과 최창락 동자부장관이 베푸는 오찬 및 만찬에 참석하는 등 정부관계자와 석유관계자들을 만나는 공식일정을 마치고 25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
한편「야마니」석유상은 사우디아라비아원유계약 구입 증대 및 건설대금의 원유수렴 등을 우리측에 요청할 것으로 알러져 관계부처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앞날을 생각할 때 박절하게 거절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56세인「야마니」석유상은 32세인 62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 자원상을 역임해왔다.
카이로·뉴욕·하버드대학교를 나온 화려한 명성 때문에 일본·미국·인도·오스트리아 등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취미는 관광·음악·점성학이라고. 또 평소 건강유지비법으로 홍삼을 복용하고있는데 한국에 온 김에 한의사를 만나 홍삼·인삼 등의 약효와 한방비법에 관해서도 얘기를 들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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