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별장 놀러 갔다가 참변…실종 10시간 만에 익사체로

중앙일보

입력

재벌 회장이 소유한 경기도 양평의 한 별장 선착장에서 20대 대학생이 물놀이 기구를 타던 사람들과 부딪혀 실종됐다가 사고 10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31일 오전 3시 17분쯤 경기도 양평의 한 보트 선착장에서 대학생 김모(24)씨의 익사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30일 오후 4시쯤 땅콩 모양의 놀이기구를 타던 일행을 선착장에서 지켜보다가 땅콩보트에서 튕겨져 나온 사람과 부딪히면서 물에 빠졌다. 땅콩보트를 끌던 모터보트가 급회전을 하면서 땅콩보트가 뒤집힌 것이다. 사고 당시 김씨 일행은 땅콩보트를 탔던 4명을 병원으로 옮기느라 김씨가 사라진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발생 장소는 국내 한 재벌 회장이 소유한 별장에 딸려 있는 개인 선착장인 것으로 조사됐고, 당시 회장의 가족 중 한 명이 자신의 외국 대학 동문 선후배 20여 명을 초대해 물놀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김씨도 영국 유명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이었다.

이들은 사고 발생 6시간이 지나도록 김씨가 사라진 사실을 몰랐다가 뒤늦게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모터보트 운전자의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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