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끈으로 묶고 구타 갈취한 고교생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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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학생의 돈을 빼앗기 위해 온 몸을 나일론 끈으로 묶고 야구 방망이로 마구 때린 고교생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포항 남부경찰서는 21일 초교생을 야구 방망이로 마구 때린 뒤 돈을 빼앗은 혐의(폭력)로 경주 모 고교 성모(16·2년)군을 구속했다.

성군은 지난 13일 오후 5시40분쯤 포항시 남구 대도동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던 초교생 추모(11·4년)·정모(11·4년)군을 학교 체육부 휴게실로 끌고 가 돈을 내 놓으라고 했다.

그러나 이들이 “없다”고 하자 옆에 있던 나일론 끈으로 이들의 몸을 역기 봉에 묶은 뒤 야구방망이로 수십차례 때렸다.성군은 이들이 기절을 하자 주머니를 뒤져 1천2백원을 챙겼다.성군은 이들이 깨어 나지 않자 물을 떠와 얼굴에 뿌리기도 했다.

성군은 경찰에서 “아이들이 죽은 줄 알고 그대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추군 등은 성군이 달아난 이후 정신이 들어 나일론 끈을 푼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인근의 불량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다 성군을 검거했다.

포항=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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