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22년 만에 나라 전체가 이사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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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가 이사를 간다. 22년 만에 나라의 좌표를 옮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호주 ABC방송은 GPS와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호주 지구과학연구원(Geoscience Australia)이 호주의 경도와 위도를 수정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지구과학원에 따르면 호주 대륙은 매년 북쪽으로 7㎝씩 움직인다. 호주 대륙이 텍토닉 플레이트(tectonic plateㆍ움직이고 있는 지각의 표층) 위에 있기 때문에 좌표가 계속 변한다.

 2004년 12월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남동쪽으로 1500km 떨어진 맥쿼리 섬 인근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한 뒤 시드니와 태즈메이니아 주도 호바트 사이의 거리가 수 ㎝ 바뀐 적이 있다.

 호주의 기존 좌표는 1994년에 설정됐다. 좌표 보정은 내년 초에 나올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무인자동차ㆍ드론 등의 항법장치 정확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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