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당선 확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마닐라 AP·UIP=연합】개표 절차 등을 둘러싼 여-야간 대립으로 공전을 거듭해 온 필리핀의회는 13일 처음으로 집계작업에 착수, 14일 상오 0시 10분 현재(한국시간 이하 같음)「마르코스」여당 후보가 약 82만 표 차로 야당 대통령후보인「코라손」여사를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개표를 14일 하오3시에 개재키로 하고 정회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소집된 이래 집계방법과 투표함의 봉인 문제 등을 둘러싼 여-야간의 심한 대립으로 세 번씩이나 휴회를 거듭해 온 의회는 13일 하오6시10분 회의를 속개, 전국 1백40개 선거구에서 도착한 1백29개 투표함을 놓고 공식집계에 들어갔는데 야당의원들이 상당수 불참한 가운데 14일0시10분 현재「마르코스」후보는 총 개표수의 53·4%인 6백40만3천7백85표를 획득, 5백58만4천5백81표(46.6%)를 얻은「코라손」후보를 82만 표 가량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통령은 여당의「톨렌티노」후보가 6백13만5천9백97표를 얻어 5백41만1천3백13표의「라우렐」후보를 72만 표 가량 리드하고 있다.
한편 의회가 공식집계에 들어감에 따라 선관위와 자유선거국민운동은 각각 집계를 중단했다. 지금까지 결과로는 선관위가 60여만 표「마르코스」우세를, 국민운동이 60여만 표「코라손」의 우세를 나타냈다.
「니카노르·이니게스」국회의장은 이날 실종 투표함들이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 대통령당선자가 13일 밤 안으로라도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었다.
따라서 필리핀 국내에서는 14일 의회가 속개되면 이날 중으로 당락이 판명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의회가 언제 대통령당선자를 확정 발표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필리핀 국민들은「마르코스」대통령이 최종 승자로 확정 발표될 것이 틀림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니게스」의장은 또 이번 선거의 부정여부 시비와 관련, 국회의 고유의무는 표를 검사한 후 당선자를 선포하는 것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일부표의 부정시비는 선거재판소에서 다루어질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마르코스」대통령은 13일 의회개표 결과 야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코라손」여사에게 화해를 제의하는 한편 자신이 의회의 공식 개표결과에 순응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국영TV로 전국에 생방송 된 인터뷰에서「코라손」여사를 지칭하지는 않은 채『어느 한쪽이 화해가 가능하도록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의 지지자들에게 「보복을 유발하지 않는 방식으로」자신의 첫 조치에 따라 주도록 촉구하고 야당도『이 같은 선의에 호응, 평화와 조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바람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 측은 13일 하오 마닐라에서 지난10일 피살된 야당인 민주연합의 안 티게 주지부장 「에벨리오·하비에르」씨의 장례식을 치른 데 이어 14일 하오 마닐라시내에서 장례행진을 경한 시위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