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높은 증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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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국회에 제출한 '2016년 7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5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월평균 8조9000억원 늘어나 예년의 2.28배를 기록했다. 2010~2014년 4~5월 평균 증가액은 3조9000억원이었다.

은행 가계대출은 월평균 5조6000억원 늘어나 지난 1분기(1조9000억원 상승)에 비해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등 집단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주택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등으로 정책모기지론 등 일반주택담보 대출도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비은행 가계대출도 월평균 3조3000억원 늘어나 전 분기(2조5000억원 상승)에 비해 증가폭이 늘어났다.

이는 비주택(상가, 토지 등) 부동산담보대출 등이 늘어난 데다 '여신(주택담보대출) 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수요 중 일부가 비은행권으로 이전된 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2분기 8조9000억원 증가해 지난 1분기 대비 증가폭이 소폭 줄어들었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이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신용경계감 등으로 1조2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10조1000억원 증가해 전분기(9조5000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업황부진에 따른 자금수요 둔화와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전년동기 증가폭(16조1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올 4월 중 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2조2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월평균 1조6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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