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명수…코트의 「작은탱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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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방생명 연승주역 최경희
「작은 탱크」 최경희(20·1m66㎝·동방생명) 가 농구대잔치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찬숙이 떠나고 김화순도 노쇠한 기미를 보이는 여자농구에서 단신의 최는 폭발적인 3점슛으로 뉴스타로등장,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동방생명은 지난해 11월 추계연맹전 우승이래 농구대잔치 2차대회의 패권을 차지하는등 22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1패는 농구대잔치 1차대회에서 태평양화학에 한골차 (74-72)로 분투를 삼킨것이다. 특히, 이 패배는 최가 다리부상으로 빠졌을때 당한 것이어서 팀의 공헌도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입증하고 있다.
슈퍼스타로 떠오른 성정아가 2차대회에선 무릎부상으로 완전히 빠졌으나 동방생명은 최의 맹활약으로 정상을 되찾았다.
최는 1, 2차대회와 3차대회 대 태평양화학전등 16게임에서 3백7점을 올려 게임당 평균 19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3점슛은 57개 (게임당 3·25개) 42%(1백35개중 57개성공) 의 슛률과 함께 여자선수중 최고의 장거리포로 각광을 받고있다. 2점슛 성공률은 63%(75개중 57개)로 엄청나게 높다. 『슛에 관한한 고교(은광여고) 1년 선배인 신기화(국민은) 언니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어요. 키도 똑같이 작고 모두 국가대표선수여서 주전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고있죠.』84년 LA올림픽때 처음 국가대표로 뽑힌 최는 지나치게 슛을 쏴대기때문에 팀이 패배할땐 코칭스태프는 물론 동료들 보기가 민망스럽다고 말한다.
조승연감독은『최경희는 키 작은것외에 가드로서 시야가 좁아 어시스트가 적은것이 흠이다. 그러나 탱크와 같은 저돌적인 대시와 위력적인 외곽슛으로 상대팀 수비진을 항상 혼란에 빠뜨리는것이 최대의 강점』 이라면서 동방생명의 기폭제라고 극찬한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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