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지자 주택연금 가입자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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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값 떨어진 지역에서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유리한 조건으로 연금을 받기 위해서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16개 광역 시·도(세종시 제외)의 올해 상반기 주택연금 가입자는 3만4437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평균 18.3% 증가했다. 경북(33.6%)과 대구(272.%)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곳들이다. 상반기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대구와 경북이 각각 2.02%, 1.3%를 내렸다. 지난해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부담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수요자들이 고점에 다다른 주택가격이 내려가는 시점을 주택연금 가입에 유리한 시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연금은 집을 담보로 맡기고 연금방식으로 매월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금융상품이다. 월 지급액은 가입 시점의 부동산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담보로 맡긴 주택 가격이 떨어져도 한 번 정해진 지급액은 연금 종료 때까지 변동되지 않는다. 따라서 집값이 높을 때 가입할수록 유리하다.

때문에 집값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역에선 신규 가입이 많지 않다. 올해 아파트 값이 각각 1.83%, 1.73% 오른 서울과 제주의 주택연금 가입자 증가율은 15.4%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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