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전대 불출마 "국정운영에 부담 안 되기 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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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의 변수로 남아있던 홍문종 의원이 27일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배포한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접고 선당후사의 충심으로 백의종군의 길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석 달이 지나도록 총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누란지세에 놓인 당의 현실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어 이번 전대를 통해 나름의 역할을 찾고자 했으나 불출마 결단이야말로 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출마 여부를 놓고 저울질 한 데 대해선 “혼돈에 빠진 당을 잘 수습하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고 싶었지만 그 어떤 사명감도 국민과 당원 동지의 준엄한 뜻보다 우선할 수는 없고, 그 어떤 이유로도 이 정부의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내 친박계 핵심 중 한 명인 홍 의원은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지난 19일 불출마를 결정한 이후 자천 타천으로 대표 출마설이 강력하게 부각돼 왔다. 27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 이어 홍문종 의원까지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당 대표 선거는 친박 후보 3명(이주영ㆍ한선교ㆍ이정현)과 비박 후보 3명(정병국ㆍ주호영ㆍ김용태)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7명 이상이 후보로 등록하면 치를 예정이었던 컷오프(예비경선)도 실시하지 않게 된다.

남은 최대 변수는 친박계와 비박계의 후보 단일화다. 이날 저녁 서청원 의원 주재로 친박계 의원 약 50명이 참석할 예정인 만찬에서 친박 후보 간 교통정리가 이뤄질 지 관심을 모은다.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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